우리 이상향은 어디에
율도국! 허균이 쓴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이다. 우리의 이상향은 어디일까? 가끔 우리는 이상향을 떠올린다. 그래서 다가가서 바라보는 곳 강원도의 바다이다. 동해(東海)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 속 이상향으로 자리했다.
붉은 해가 솟아오르는 곳, 동해! 의유당은 동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그렇게 애썼건만 보지 못했다. <동명일기>로 전하는 내용이다. 참 아쉬움이 컸을 게다. 왜 의유당은 떠오르는 해를 보고자 애썼을까. 해가 떠오르는 곳, 그곳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강과 바다는 생명도 주지만 신비로운 이상향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물이 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불합리와 비리를 말끔히 씻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화원기>, <허생전>, <홍길동전> 등 모든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이상세계는 그렇게 강물과 바다를 건넌다. 사람들이 쉽게 건널 수 없었던 바다. 그 바다 건너를 상상하며 빚어낸 조상들의 생각이다.
이런 상상력이 해안가 사람들의 힘든 삶을 견디게 했다.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 그곳 너머 바다 가운데에는 더 아름다운 세계가 있을 거라 여겼다. 높은 파도에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었건만 차마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이었다.
동해안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이 책에서는 지리, 역사, 사람들로 엮었다. 애초에 만들어진 해안가의 지리적 비밀, 그리고 그곳에 얽힌 역사, 억척 같이 사람들이 일궈낸 파도와의 싸움이 이야기로 담겼다.
강원도의 산, 강, 해안이 담고 있는 해안의 이야기이다. 강원학연구센터에서 펴낸 강원학지식총서 세 번째 이야기다. 여기에 동물과 식물이 합해 2018년에 다섯 권의 책으로 출간된다. 강원도를 이해하는 모습으로 계속해서 출간할 계획이다. 강원인이 바다를 보며 느꼈던 모습 그대로 이 책을 작은 배에 실어 보내고 싶다. 이 배 닿는 곳에 우리의 이상향이 있을 게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만선의 기쁨이 계속될 것을 기대해 본다.
강원의 보배를 멋지게 발굴해주신 육동한 강원연구원장님과 장정룡 강원학연구센터장님꼐 마음 속에서 우러난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동분서주 바삐 움직여 도움을 준 이종미 • 정지연 • 최원실 연구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세 분 모두 참 고생이 많았다.
이 책은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독자들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속에 이상향이 깃들기를 빌어본다.
2018년 12월 동해바다 위로 겨울비가 내리는 날
글쓴이를 대표해서 문래산인(文來山人) 쓰다